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 묵호항에서 낚은 것은 고기보다 깊은 위로였다

by 싸라희망 2025. 7. 3.
728x90
반응형

 

 

동해 바다를 마주한 묵호항. 어쩌면 이름처럼 세상을 "묵묵히 호흡하며" 견뎌내는 이들의 항구일지도 모릅니다.
하루를 보내고 짐을 내려놓고 싶은 저녁, 나는 이곳에 왔습니다. 낚싯대를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석양을 기다립니다.

석양은 바다 끝에서 붉게 번져오고, 고요한 수면 위로 오늘도 흘러간 나의 하루가 투영됩니다. 낚시줄 끝에 걸린 건 물고기보다도 무겁고, 따뜻한 ‘위로’였는지도 모릅니다.

 

🎇 낚시는 기다림이고, 인생도 그렇다

낚시란 기다림입니다. 때론 아무것도 잡히지 않지만, 그 기다림 자체가 마음을 다독이곤 합니다. 인생도 그렇지 않나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돌아오지 않는 결과들, 헛헛한 마음에 지칠 때도 많지만 묵호항의 바다는 말없이 말해줍니다.

“괜찮아, 오늘 잡히지 않아도… 내일은 또 온다.”

 

🌅 묵호항의 석양, 그리고 사람

등 뒤로 석양이 지고, 주변의 낚시꾼들이 하나둘 말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누구도 많이 잡았다 자랑하지 않고, 적게 잡았다고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저 하루를 바다와 함께 보냈다는 위안, 그것이 묵호항이 주는 선물입니다.

이 항구엔 오래된 등대도, 아기자기한 시장도 있지만 무엇보다 값진 건 서로를 안아주는 ‘온기’입니다. 얼굴 모르는 낚시꾼끼리도 “오늘은 어땠어요?”라고 묻는 그 말이 이 시대의 진짜 위로 아닐까요?

 

🌊 오늘도 묵호항은 그렇게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묵호항은 말합니다.
“세상에 지쳤다면, 잠시 이곳에 와서 아무 말 없이 바다를 바라보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묵호항이고 싶습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조용히 누군가의 마음을 안아주는 따뜻한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 지친 당신의 하루 끝에, 묵호항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